참으로 오랜만에 만든 자작 루즈입니다.

이것의 정체는 바로 눈물로 가득한 전설의 애니인 클라나드에서 나오는 이부키 후코의 불가사리 조각입니다.

불의의 사고로 인하여 생겨난 도플갱어가 이걸 만들었는데 자신의 하나뿐인 가족인 언니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여 행복하게 잘살도록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언니의 결혼식이 무사히 끝나자 하늘로 승천하는 장면에서 <<언니, 결혼 축하해.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행복하게 잘 살아야해.>>라는 한마디에 수많은 사람들이 눈물바다에 푸욱 빠졌다고 합니다.

저도 그 장면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는데 만드는 내내 그 생각이 자꾸 나는 바람에 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하마터면 오늘이 아니라 그 다음날로 연기될뻔 하였습니다.

믿기 힘들지만 전 이 불가사리 조각의 주인인 이부키 후코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문제의 그 장면이 평생토록 잊혀지지 않을 기세라서 결국 만들고 만것입니다. 사실 전 이 작품에서 사카가미 토모요를 가장 좋아하였는데 TV판 제24화에서 눈내리는 졸업식날 다시 만나는 장면에서 가장 많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래서 언젠간 이에 관련된걸 만들 계획인데 과연 그날이 언제 올지 잘 모르겠네요.

PS1: 맨 마지막 장면은 이부키 후코가 등장하는 장면을 패러디한것입니다.

이부키 후코가 12인치로 안나와서 실감이 전혀 안나지만 이 또한 어쩔수 없는 일이니 많은 양해를.......

PS2: 사진에 나온 긁힌 자국은 설정에 나온 조각칼로 깎은 자국인데 그걸 정확히 재현하기 위하여 전동공구로 여기저기를 살짝 긁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이 작업을 하였던 그날이 바로 전동공구를 오랜만에 썼던 그날이랍니다.